[연예가 소식]'베이비복스' 인기 상승세

  • 입력 2000년 6월 6일 20시 13분


여성 댄스그룹 ‘베이비복스’가 유연하게 솟아오르고 있다. 4집 ‘Why(왜)’는 발매 보름만에 판매량이 15만장에 다가섰다. 이전 1∼3집에 비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베이비복스’는 갈수록 좋은 성과를 내는 셈이다.

5인조로 구성된 ‘베이비복스’는 “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장점을 찾아내 매력 포인트로 발산하기 때문”이라며 “4집에는 여성의 절제된 성적 매력과 부드러운 음악을 내세웠다”고 말한다.

4집의 머릿곡 ‘Why(왜)’는 ‘베이비복스’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은 노래다. ‘Why’는 유연함과 앙징스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댄스곡을 바이올린 연주로 시작하는 도입부는 장난스럽기도 하고 라틴 리듬으로 흥겨움을 더한다.

춤동작은 여성의 곡선을 강조하는 율동. ‘베이비복스’는 “곡선미를 강조하기 때문에 크진 않지만 관절을 꺾고 힘을 주는 동작이 많아 처음에 팔 근육이 뭉쳐 혼났다”고 말한다.

‘베이비복스’의 멤버는 김이지(20) 이희진(20) 심은진(19) 간미연(18) 윤은혜(16). 이중 간미연이 리드보컬을 맡고 있으며 나머지 멤버들도 보컬 화음을 맞춘다. 김이지는 경희대 무용과, 이희진은 동아방송대 방송연예학과, 심은진과 간미연은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과에 적을 두고 있으며 막내 윤은혜는 중경고 1학년이다.

‘베이비복스’의 음악 주장은 “그저 우리 노래를 듣고 춤을 보고 즐기라”는 것. ‘베이비복스’는 “팬들이 복잡한 일로 골치 아플 때 우리 율동과 노래를 듣고 머리를 비웠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4집 수록곡의 가사도 사랑 노래가 전부이고 그 대상도 친구나 친구의 친구 등 고만고만하다. 특별한 메시지나 세계관이 있는 게 아니다. 김이지는 “우리 나이에 맞고 우리가 잘 알수 있는 느낌을 노래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게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베이비복스’는 ‘S.E.S.’와 ‘핑클’에 비해 후발주자로 그동안 이들과 맞설만큼 세력을 넓히지 못했다. ‘베이비복스’ 멤버도 “4집까지 내게 된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 4집에서 청신호를 보이고 있는 ‘베이비복스’가 ‘S.E.S.’‘핑클’과 걸그룹 3파전을 벌일 지 궁금하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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