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얼굴]순익률 33% '쎄라텍'

  • 입력 2000년 6월 6일 19시 47분


4월26일 코스닥위원회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한 쎄라텍은 89년 설립된 전자부품 제조업체.

전자파 노이즈를 제거해 전자제품 회로의 오동작(誤動作)을 없애주고 유해 전자파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칩비드와 칩인덕터, 정전기 등 과전압으로부터 전자제품 회로가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는 칩배리스터 등이 주요 생산품이다.

지난해 매출액 306억원 가운데 영업이익 123억원, 당기순이익 102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다. 대략 매출액의 3분의 1은 이익으로 챙긴 셈. 올 목표는 816억원 매출에 순이익 215억원. 사업내용으로는 나무랄 데 없는 회사라는 게 증권업협회 등록심사팀의 의견이다.

그런데도 쎄라텍은 3월15일 열린 코스닥위원회에서 한 차례 좌절을 겪었다. 작년 12월 최대주주인 오세종회장, 오승용사장, 안병준전무에게 사모 전환사채(CB)를 헐값으로 발행, 거액의 시세차익을 안겨주려 했다는 것이 기각사유. 공모희망가는 3만2000원(액면가 500원)인데 CB 주식전환가격은 주당 6100원에 불과했던 것. “공모희망가를 1만5000원으로 대폭 낮추고 CB를 통해 대주주가 갖게 된 주식은 코스닥등록 후 1년6개월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재심사를 통과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가 얼마나 높아질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공모주 투자자로서는 주식을 이전보다 훨씬 싸게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 등록업무 대행을 맡은 하나증권이 산출한 주당 본질가치는 9171원.

세계 전자부품 시장의 80∼9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TDK 무라타 등과 경쟁하기 위해 지난해 매출액의 50%에 가까운 143억원을 연구개발과 설비투자에 사용했다. 올해는 380억원을 들여 이동전화용 초소형 부품을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방침.

9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 공모가가 확정되면 20∼21일 공모주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코스닥시장 등록은 7월11일경으로 예상된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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