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이화여대 스티븐 캐페너교수

  • 입력 2000년 6월 6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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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한국의 혼.’

이화여대 동시통역 번역대학원 스티븐 캐페너교수(41·미국)의 한국 이름은 서태부(西跆夫). ‘서양 사람으로 태권도를 하는 사나이’란 뜻이다. 발음도 ‘스티븐’과 비슷하게 용인대 양진방교수가 지어줬다. 그만큼 태권도를 잘한다.

캐페너교수가 최근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를 소개하는 영자책 ‘태권도, 한국의 혼(Taekwondo, The spirit of Korea)’을 출간했다. 이 책은 시드니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를 전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문화관광부가 기획한 것.

직함과 외모로만 보면 캐페너교수는 태권도와 거리가 먼 사람 같다. 하지만 미국 국가대표로까지 활동했던 공인 6단의 태권도 ‘고수’. 86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라이트급에서 동메달, 87년 세계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을 딴 ‘월드 스타’다.

캐페너교수는 89∼91년 국기원에서 세계연맹 임원으로 일하면서부터 한국에 매료됐다. 그후 91년 서울대 교육대학원 체육과 석사 과정에 등록, 98년 박사 학위까지 마쳤다. 지금은 이화여대에서 영작문을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말도 유창하다.

캐페너교수는 “태권도 철학의 본질에 관한 연구로 논문을 쓴 바 있어 책을 마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전세계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태권도에 대해 조금이라도 눈을 떴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권도, 한국의 혼’은 6개의 장으로 구성됐으며 태권도의 역사, 한국 전통 무예로서 정신적 문화적 가치 등을 담고 있다. 국내외 유단자들의 생생한 수련 모습 등 컬러 사진 150여장도 수록돼 있다. 8월중 시판 예정.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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