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그린스닷컴]잉스터 거푸 실수…박지은 '침착'

  • 입력 2000년 6월 5일 19시 30분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겨우 한타 줄였지만 선두 줄리 잉스터와는 여전히 2타차.

이제 남아 있는 홀은 단 2개. 17번홀(파5·464야드) 티그라운드에 오른 박지은의 역전 가능성은 그야말로 실낱같았다. 그러나 행운은 늘 엉뚱한 곳에서 찾아오는 법. 박지은의 바로 앞조로 라운드를 한 잉스터가 무리한 2온 대신 안전하게 3온을 노린 서드샷이 그린을 넘겨 깊은 러프에 빠진 것. 표정이 굳어진 잉스터는 칩샷을 했지만 뒤땅을 쳤고 공은 홀컵에서 멀리 굴러가 결국 4온 2퍼트로 보기.

잉스터의 난조로 1타차로 추격한 박지은. 그러나 그 역시 티샷이 왼쪽 러프에 박혔고 7번 우드로 날린 세컨드샷 마저 그린 오른쪽 러프의 내리막 경사에 걸려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몇차례 연습스윙 끝에 침착하게 보낸 칩샷은 홀컵에서 1.2m 떨어진 지점에 멈춰 섰고 버디퍼팅으로 연결했다. 공동선두.

18번홀(파4·386야드)에서 잉스터가 투온에 실패한 뒤 3.5m짜리 파퍼팅까지 놓치며 보기를 해 단독 선두를 되찾은 박지은은 마지막 홀 그린 에지의 내리막 라이에서 친 서드샷을 홀컵 1.2m에 붙여 파세이브했다. '챔피언 퍼팅'으로 통산 23승의 대선배 잉스터를 물리친 박지은은 갤러리의 환호 속에서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이마를 어루만졌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