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존]＂칸 영화제 수상작 여름부터 개봉＂

올해 칸 영화제 주요 수상작들이 이르면 올 여름부터 국내 개봉된다.

지난 5월21일 폐막된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어둠 속의 댄서>를 비롯해 그랑프리를 받은 <문밖의 악마>, 남우주연상과 프랑스고등기술위원회 상을 수상한 <화양연화> 등이 국내 영화 팬들을 찾아온다.

수상작 가운데 가장 먼저 국내에 선보일 영화는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

지난 97년 삼성이 85만 달러에 구매한 이 영화는 최근 ‘디지털 네가’와 ‘IM픽쳐스’ 쪽으로 판권이 넘어갔다.

칸 영화제 당시 사운드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영된 <화양연화>는 후반작업이 완전히 끝난 뒤 8월 쯤 상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자신들의 아내와 남편이 불륜 관계에 빠진 이웃집의 두 남녀가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현재 40% 정도 제작된 왕가위의 후속 작품 <2046>의 부산 촬영이 이뤄지는 시점을 전후해 대대적인 이벤트를 병행하면서 개봉하겠다는 게 수입사의 복안이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라스 폰 트리에의 <어둠 속의 댄서>는 ‘미로미전’이 20만 달러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로비전측은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의 관객 반응을 본 뒤 개봉 일정을 잡겠다는 전략. 관객의 반응이 좋을 경우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외국어영화상 혹은 여우주연상 수상이 유력한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로비전 측은 여주인공 비욕의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 음반 홍보를 하는 한 편 일본 수입사와 함께 비욕의 아시아 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다.

수입사는 <어둠 속의 댄서>가 칸 영화제의 여느 수상작과 달리 이야기나 형식이 난해하지 않은데다 라스 폰 트리에라는 스타 감독이 만든 작품이어서 국내 흥행을 기대하는 눈치다.

칸 영화제 상영 때 기립박수를 받은 <어둠 속의 댄서>는 시력이 떨어지는 아들의 눈 수술비를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어머니의 눈물 겨운 이야기다.

그랑프리를 수상한 <문 밖의 악마>는 내년 봄쯤 국내에 개봉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 쪽에 영화를 상영하지 말라고 통보한 상태여서 개봉 시점은 다소 유동적이라는 게 수입사 튜브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다.

14만 달러에 이 영화를 구입한 알 앤 아이는 장 위엔 감독이 연출하는 후속 프로젝트를 연동시켜 국내 개봉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문 밖의 악마>는 일본군이 주둔해 있는 중국의 어느 해안 마을에 일본군과 그의 통역이 생포돼 들어오면서 주민들이 일본군 몰래 그들을 처리하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그린 영화다.

이밖에 수상작은 아니지만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고하토>는 지난 2월 AFMA에서 ‘제이넷’이 구매했으며 개막작인 롤랑 조페 감독의 <바텔>과 올해 칸 영화제 마켓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의 <크림슨 리버>를 태원엔터테인먼트가 125만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수(tskim@film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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