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시 '500억 박물관' 추진 논란

  • 입력 2000년 5월 31일 00시 56분


500여억원의 부채를 안고있는 경남 창원시가 여론 수렴과정과 충분한 타당성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창원시는 이전 계획이 서 있는 동정동 창원중고교 부지를 150여억원에 매입, 이 곳에 400억원을 들여 2005년까지 ‘역사과학박물관’을 건립키로 하고 부지매입에 필요한 예산 중 일부인 50억원을 추경예산에 편성했으나 최근 시의회에서 부결됐다.

시의회는 “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아무런 의견수렴 과정이 없었다”며 “많은 부채를 안고있는 창원시가 또다시 500억원이 넘는 예산으로 시급하지 않은 사업을 벌이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창원과 마산권에는 최근 창원시 용호동에 문을 연 성산아트홀과 올 연말 완공예정인 마산시 추산동 마산시립박물관이 있고 경남도립 종합미술박물관도 2002년 개관예정으로 올 8월 창원시 사림동 경남도청 뒷편에 착공되는 등 많은 문화공간이 있다.

창원시는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이 박물관에 보관할 유물과 구체적인 운영계획도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지역에서 발굴된 많은 문화재들이 인근 대학박물관 등에 분산 보관돼 있어 시립박물관의 건립은 필요하다”며 “보관 유물의 확보문제와 운영계획 등은 전문기관의 용역결과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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