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韓-유고 2차전]무승부…경기내용에선 앞서

  • 입력 2000년 5월 30일 23시 48분


장신 수비진을 ‘우지끈 뚝딱’ 일거에 무너뜨릴 만한 ‘대형 골잡이’가 아쉬웠다.

슈팅은 11-11. 그러나 코너킥 6-3의 우세 속에서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면 이는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낸 것.

30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유고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 2차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23세 이하 신예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한국축구대표팀은 98프랑스월드컵 출전 멤버가 15명이나 포진한 유럽의 강호 유고를 맞아 6 대 4의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득점에 실패해 0-0 무승부를 이뤘다.

이로써 한국은 두차례의 대결에서 득점없이 2무를 이뤘다.

유고는 98프랑스월드컵 16강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미야토비치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1-2로 분패할 정도의 세계 정상급 실력을 지닌 팀. 한국은 이런 막강한 유고를 맞아 이영표 이천수 박진섭 박강조 김상식 등 부지런하고 발빠른 선수들을 주축으로 미드필드를 점령하며 우위를 보였으나 정작 중요한 골을 터뜨리는 데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1차전에서도 유고를 몰아붙였던 한국은 2차전에서는 부상한 ‘플레이메이커’ 고종수와 ‘수비의 핵’ 이민성을 제외하고 최철우와 조세권을 새로 투입했다.

설기현과 투톱을 이룬 최철우는 이천수 이영표 박진섭의 패스를 받아 여러 차례 찬스를 잡았으나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여기에 결정적인 슈팅이 두 번이나 골대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 7분 설기현의 오른쪽 센터링을 최철우가 넘어지며 헤딩슛해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16분 박진섭의 패스를 받은 설기현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한국은 후반 들어 박강조를 투입했고 유고는 밀로셰비치 케즈만 스탄코비치 등을 대거 교체 투입해 맞섰다.

한국은 41분 박강조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유고는 39분 밀로셰비치의 슈팅을 1차전에 이어 이영표가 다시 골문 안쪽에서 걷어내 결국 무득점에 그쳤다.

한국은 내달 2일 이란으로 출국해 LG배 이란 4개국 대회에 출전한 뒤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시드니올림픽 출전을 위한 마지막 전력 점검을 할 예정이다.

<성남〓권순일·양종구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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