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국순당등 21社 "열려라 코스닥"

  • 입력 2000년 5월 25일 00시 05분


전통술인 ‘백세주’로 유명한 국순당과 현대그룹이 현대투신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식을 담보물로 내놓은 현대정보기술 등 15개 기업이 코스닥등록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코스닥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예비심사청구 21개 기업 중 젠네트웍스 인포피아 골드콘정보통신 한솔포렘 등 4개사는 기각, 세스컴은 보류, 이네트는 재심 판정을 내렸다.

증시의 공급물량을 줄이기 위해 신규등록 및 유무상증자를 업계자율 형태로 가급적 자제한다는 정부방침이 다소 작용해 탈락기업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정보기술 공모가 2만원〓현대그룹은 현대투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몽헌 회장 보유주식 9816주를 현대투신에 출자하고 현대전자(962만2200주) 및 현대상선(150만주) 보유지분을 담보물로 제공했다. 현대투신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서도 정상화시키지 못하면 담보주식을 처분해 사용해도 좋다는 의미.

문제는 현대그룹이 당시 비등록기업인 현대정보기술 주가를 주당 10만원으로 평가했다는 것. 현대정보기술은 등록주간사회사인 SK증권과 협의해 공모희망가를 불과 2만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해 말 장외시장에서 최고 6만8000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4만원대로 떨어진 상태.

증권업계는 현대그룹이 현대정보기술 주가를 너무 과대평가함에 따라 현대투신 경영정상화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공모가 할증률이 낮아졌다〓액면가 대비 공모희망가가 가장 높은 기업은 누리텔레콤으로 4만원(액면가 500원)이 된다. 자산가치와 향후 2년간 수익가치를 감안한 본질가치는 6866원으로 할증률(582%)도 가장 높다. 할증률이 높다는 것은 미래성장성을 그만큼 높게 봤다는 의미지만 현실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못과 철선 등을 만드는 코람스틸은 공모희망가가 1500원으로 본질가치(1666원)보다도 낮아 성장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의료기기제조업체인 인포피아는 자진철회, 재심의 판정 후 3번째 도전에서도 실패했으며 세스컴은 3, 4월 재심의판정 후 다시 보류판정을 받았다. 오리콤은 심사를 통과해 광고대행사로는 유일하게 코스닥시장에 선을 보이게 됐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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