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산-바다 교차 해안도로 절경

  • 입력 2000년 5월 24일 20시 33분


▼해안도로▼

동해안의 해안도로는 바다와 산이 ‘충돌’하듯 격렬하게 만나는 굵은 해안선을 따라 달린다. 고개를 돌리면 바다요 눈을 돌리면 산이다. 강구항에 갔다면 해안도로를 북쪽으로 달려 명사이십리 해수욕장이 펼쳐지는 대진까지 가보자. 거리는 약 30㎞. 이중에서도 강구항과 축산항을 잇는 강축해안도로(지방도 918호선·16㎞)의 풍치는 뛰어나다. 가다 보면 크고 작은 포구와 갯마을이 나타난다. 포구에서는 허리 꾸부정한 촌로부부가 작은 배 노저어 나가 근처 바다에서 막 잡아온 잡어를 수북이 쌓아 두고 배를 따고 있다. 또 파도가 밀려 올 때마다 음악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회색의 자갈해변에는 호젓한 호텔이 바다를 향해 서있고 포구의 갯바위에서는 낚시꾼이 부딛쳐 흩어지는 하이얀 파도의 파편을 맞으면서 낚시를 던진다. 축산항에서 끝나는 강축해안도로는 다시 북쪽으로 명사이십리, 고래불해수욕장이 있는 대진의 황금모래해변까지 이어진다.

▼칠보산 자연휴양림▼

동해가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칠보산(해발 810m) 중턱. 통나무로 지은 2층규모의 별장형 집(방 10개)에서는 동해를 박차고 떠오르는 해를 방안에서도 창문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 집 발코니에 서면 아름드리 장송이 빽빽한 칠보산 숲 아래로 저수지가 보이고 그 너머로 명사이십리 해변과 푸른 동해, 그리고 파란 하늘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국의 자연휴양림 가운데서도 몇 손가락안에 드는 풍치를 간직한 명소. 병곡면 영1리. 고래불해수욕장에서 국도 7호선을 따라 조금만 가면 된다. 예약은 사용일 전(前)달 1일부터 받는다. 예약전화 0564-732-1607, 문의 0564-733-5470

▼옥계계곡▼

강구에서 바다를 등지면 험준한 산악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그 산악의 중심은 주왕산(북서쪽)과 동대산(남서쪽). 옥계계곡은 바로 이 두 산악 사이에 포진한 팔각산 아래(영덕군 달산면 옥계리)에 있다. 강구를 떠나 영덕의 인물배출지인 달산을 거쳐 이웃한 청송군을 향해 난 산악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사과밭 복숭아밭 단지를 지나 왼편으로 계곡을 만난다. 산중턱 도로변의 덕성식당에서 차를 내려 길을 건너면 ‘침수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여기가 옥계계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그러나 여기서 내려다 보는 계곡 풍경도 좋지만 계곡에서 정자를 향해 올려다 보는 풍경도 아름답다.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이 물은 영덕으로 흐르는 오십천의 원류. 청송쪽으로 조금만 더가면 얼음골 약수터도 나온다.

▼여행상품▼

승우여행사(02-720-8311)는 강구항의 삼사해상공원에서 해맞이하고 영덕해안과 옥계계곡, 주왕산과 주산지(연못)을 둘러보는 무박2일 답사상품을 판매중. 출발은 27일과 6월 3,5일 4만8000원.

<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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