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환율 증시불안으로 금리 소폭 상승

  • 입력 2000년 5월 24일 11시 50분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감으로 채권금리가 조정양상 속에 보합세로 출발했으나 주변시장의 불안감이 밀려들면서 소폭 오름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24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과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각각 9.16%, 10.05%로 오전장을 보합 마감했으나 다른 장단기금리는 전일보다 0.01-0.02%포인트가 올랐다.

이날 채권시장은 외국계 금융기관의 손절매물출회가 일단락되고 금리단기급등으로 팔 경우 손실폭이 커져 매물출회가 뜸한 가운데 메이저은행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전 한때 강보합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환율이 1,140원대로 급등하고 종합주가 650선이 깨지며 급락하는 등 주변시장이 불안감이 증폭되자 매물출회가 늘어나며 오전장 후반에는 2년만기 통안증권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채권금리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영남종금의 영업정지 소식도 살아나는 듯하던 매수심리를 다시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감위가 회사채보유한도를 폐지할 것이란 관측이 돌았지만 호재라기 보다는 악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장기적으로 보면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현대그룹 계열사등 일부 대기업의 자금사정 호전으로 시장의 불안심리를 줄일 수 있어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회사채발행물량 증가로 수급에 부담을 주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현대그룹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은행권의 인수가 원활치 않고 이로인해 금리가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4대그룹 회사채보유한도 폐지는 강세장에서는 호재지만 약세장에서는 악재라는 것이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매수세가 메이저은행에 한정돼 폭이 좁은 상황에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좀더 올라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으로 9.20%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9.30%수준까지 오르면 반발매수세가 어느정도 형성되며 기술적인 반락도 가능할 것"으로 내 다봤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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