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출생과 성장]MD푸드/1400여 영세농가 뭉쳐

  • 입력 2000년 5월 23일 19시 29분


‘영세 농가가 모여 만들어낸 세계적인 다국적 낙농기업.’

덴마크 프리미엄 우유로 유명한 엠디(MD)푸드의 뿌리는 1882년 덴마크에 세워진 예딩낙농협동조합. 1400여개 영세한 농가가 뭉쳤던 세계 최초의 낙농조합이 100여년간 세월이 흐르면서 현재의 엠디푸드로 성장했다.

낙농조합이 기업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비 수준 향상으로 낙농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부터. 작고 영세한 농장들이 조금씩 하나의 큰 회사로 합병됐다. 1400여 농가는 14개 회사로 뭉쳤고 1970년에는 엠디푸드라는 하나의 회사로 통합되기에 이른다.

엠디푸드의 경영 특징은 ‘참여 민주주의’라는 말로 요약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낙농업의 형태도 많이 바뀌었지만 엠디푸드는 자신들의 뿌리였던 참여민주주의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100여년전 협동조합 운동을 벌이던 당시와 마찬가지로 현재 엠디푸드의 소유주는 1만명에 이르는 농부들. 이들이 회사의 모든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엠디푸드는 덴마크 내에 6개의 지역 사업부로 이뤄졌다. 각 지역에서 선출된 임원들로 이뤄진 운영위원회가 엠디푸드의 최고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 288명의 운영위원 가운데 15명이 평사원 가운데서 선출되는 점도 이채롭다.

엠디푸드의 ‘기술력’을 떠받치는 힘은 바로 장인정신. 엠디푸드는 이 회사 장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낙농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후각과 미각 그리고 손끝의 감각이 첨단 기술과 결합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낸다.

엠디푸드는 전세계 19개국에서 세계 최고 품질의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덴마크 프리미엄 우유를 비롯, 필러스 요구르트, 부코 크림치즈, 루어팍 버터 등 엠디푸드의 제품들은 고급 유제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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