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급등세 둔화됐지만 오름세 더 갈듯

  • 입력 2000년 5월 22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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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급등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오름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채권시장은 금융기관간에 자금이 이동이 어려운 은행 지준마감일이라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증권업협회가 고시하는 최종호가수익률은 소폭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주말보다 0.01%포인트 오른 9.10%,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보합세인 9.99%로 마감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9.12%에 선네고돼 거래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이런 선네고 거래는 내일 오전장 시작부터 반영된다.

최근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던 일부 은행과 투신사들이 손절매물을 내놨고 메이저은행이 이 물량을 금리를 높여 받아갔다.

대내외 여건이 여전히 불안하고 정부도 뾰족한 시장안정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금리오름세는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메이저은행의 채권딜러는 "오늘은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9.12%수준에 분할 매수했으나 내외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내일은 매수금리를 9.15%수준으로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하락세로 꺾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매수한다기 보다는 분할매수 차원"이라며 "정부가 구조조정에 대한 일정을 명확히 밝히는 등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의 채권딜러도 "유가급등, 세계적인 고금리 추세 등 대외여건 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에 쌓여있는 구조조정, 달러/원환율 상승 등 국내여건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시장안정대책도 시원찮기 때문에 채권금리가 더 올라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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