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모건스탠리, 한국투자비중 하향조정

  • 입력 2000년 5월 21일 19시 44분


미국계 투자은행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전망 악화를 시사하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딘위터가는 19일자 ‘아시아 태평양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원-달러환율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투자비중 하향조정〓모건스탠리는 “경기순환상 경기 둔화 위험과 경상수지 악화를 고려해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중립’에서 ‘비중축소’(언더웨이트·모건스탠리지수 등 모델지수보다 편입비중 축소)로 내린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에서 금리 및 증시를 전망하는데 있어 가장 좋은 선행지표로 판단되는 경상수지 지표가 금리상승과 주가하락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아시아태평양 모델포트폴리오에서 한국 투자비중은 종전 13.3%에서 10.3%로 줄어들었다. 편입종목은 삼성전자, 한국전력, 한국통신, 현대전자 등으로 편입비중은 모두 2.6%로 결정됐다.

▽환율전망치 상향조정〓골드만삭스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세 둔화로 원화가 중단기적으로 뚜렷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3개월이후 원-달러환율 전망치를 1075원에서 11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12개월이후 전망치로는 종전 1000원이 그대로 유지됐다.

골드만삭스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작년부터 올 3월까지 월평균 20억달러에서 4월에는 1억달러가량으로 줄어들었으며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앞으로도 자본 순유입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 근거를 제시했다. 그러나 “아직 인플레이션이 격화하지 않고 7월 신탁계정에 대한 시가평가제 실시 등의 부담으로 적어도 6월에 정부가 통화긴축을 실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자금흐름은 호전〓5월 11∼17일에 아시아와 이머징마켓시장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미국펀드 자금은 각각 3주, 2주만에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미국의 펀드자금동향 조사기관인 AMG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일본제외 아시아펀드는 이 기간에 6800만달러, 이머징마켓펀드는 1억8600만달러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또 글로벌펀드에는 7억2000만달러, 인터내셔날펀드에는 27억8400만달러의 자금이 각각 순유입됐다. 이같은 자금흐름은 아시아를 포함한 이머징마켓시장이 미국시장의 대체시장으로서 부상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프랑스계 크레디리요네증권은 “아시아권 투자자금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대만 등 북아시아로 지속적으로 이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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