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佛외무도 "유럽연방론 찬성"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7분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과 주요 각료들이 19일 프랑스 파리 인근 랑부예에서 만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유럽단일통화 유로를 부양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양국 지도자들은 12일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주장한 '유럽연방국가론'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는 프랑스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 리오넬 조스팽 총리, 위베르 베드린 외무장관이, 독일에서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피셔 외무장관 등이 참석한다.

두 나라는 유로 체제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합의 결과는 전체 유로 참여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

회담에 앞서 슈뢰더 총리와 조스팽 총리는 14일 각각 자국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입을 맞춘 듯 "유럽의 경제 기초는 견실하며 현재의 유로 약세는 현실 경제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 경제가 앞으로 불안해질 것 같다는 추측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에서 먼저 터져 나온 유럽연방국가론에 대해 베드린 프랑스 외무장관은 13일 르몽드지와의 회견에서 "피셔 장관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프랑스와 독일이 점점 확대돼 가는 유럽연합(EU)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피셔 외무장관의 유럽연방국가론에 대해 프랑스 외무장관이 즉각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미루어 보면 양국이 사전에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의 리베라시옹지는 13일 피셔 장관과 베드린 장관이 단일 유럽 정부와 상하원으로 구성된 강력한 유럽의회, 선출직 유럽 대통령직을 신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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