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비디오]'시암 썬셋' 外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7분


□시암 썬셋

불운이 계속되는 한 남자의 기막힌 경험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행복이 무엇인지를 묻는 호주산 코미디. 인생은 심술궂은 날씨와도 같고, 황당한 불운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복병처럼 기다리지만, 결국 행복을 만들어내는 것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이다. ‘미션 임파서블2’에 출연하기도 했던 배우 겸 감독 폴 존슨은 무게를 잡으면 지루해질 수도 있는 이 이야기를 웃음 속에서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지난해 부천 판타스틱영화제 관객상 수상작.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스터 오브 에코

유령이 보내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아이와 최면을 통해 우연히 같은 능력을 얻게 된 아버지. 인물 설정과 줄거리 등에서 상당부분 화제작 ‘식스 센스’를 연상시키는 공포 영화. 전기공 톰(케빈 베이컨 분)은 최면에 걸린 뒤 여자 아이의 환영에 시달리면서 과거의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막판까지 관객과 치열한 두뇌게임을 벌이는 ‘식스 센스’의 섬뜩한 반전이 없고 결말이 평범해 아쉽다. 감독은 ‘쥬라기 공원’ ‘미션 임파서블’ 등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던 데이비드 코엡. DMV.

□파이트 클럽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개봉됐을 때 ‘걸작’이라는 찬사와 ‘테러리스트의 교본’이라는 찬사를 동시에 받았던 영화. 무기력한 일상에 대한 처방으로 폭력을 제시하는 논쟁적인 내용의 영화이지만,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끝까지 폭력을 옹호하는 대신 테러집단으로 변질되는 파이트 클럽에 대한 비판적 관찰을 통해 한 중산층 시민이 어떻게 폭력에 중독돼 가는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핀처 감독이 ‘세븐’ 등에서 보여줬던 세기말의 음울한 이미지, 속도감있고 현란한 편집, 빼어난 스타일은 이 영화에서도 여전하다. 20세기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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