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성모님께 기도를 드려.”
“정말로 기도를 해야 하나요?”
“밑져야 본전이잖아? 어서 가봐. 나도 기도할 테니까.”
칩은 경기장으로 나가서 선수들에게 코치의 말을 전한다. 기도의 효과를 믿는 선수 세 명이 즉시 기도를 시작한다. 그러나 평생 동안 한 번도 기도를 한 적이 없는 스쿠트라는 이름의 선수가 제동을 건다.
“난 빼 줘. 기도는 내 스타일이 아냐.”
기도는 하지만 그 효과를 별로 믿지 않는 다른 선수가 끼어든다.
“기도를 할 수는 있어. 하지만 기도가 정말 효과를 낼지 어떻게 알지?”
또 다른 선수가 말한다.
“만약 저쪽 팀도 기도를 한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기도의 효과를 얻는 게 어느 쪽이야?”
그들은 이렇게 설왕설래 토론만 하다가 경기를 지연시켜 벌칙을 받는다.
한편 천사 가브리엘은 성모 마리아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성모에게 그 소식을 전한다.
“또 청원인가요?”
“대학팀의 경기입니다.”
“선수들 유니폼이 푸른색과 황금색이군요.”
“성모께서 제일 좋아하는 색이죠. 가톨릭 학교인가요?”
“내가 내 취향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 것 아시잖아요.”
“최근 다섯 건의 청원을 제외한다면요. 그들은 모두 가톨릭 학교였고 경기에서 이겼습니다.”
“저 팀의 쿼터백이 내 도움을 원하고 있군요. 그의 마음에 축복이 있기를.”
“다른 선수들 중 3분의 1도 성모님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는 건 아시죠? 그리고 거의 절반에 가까운 선수들이 기도는 하겠지만 성모님이 정말로 도움을 줄 거라고 믿지는 않겠다고 하는군요.”
마리아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절대로 기도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죠.”
잠시 후 가브리엘이 말한다.
“공이 공중을 날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성모님의 차례입니다.”
마리아가 다 빈치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묻는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요?”
칩은 상대편 수비수들에 눌려 쓰러진 상태에서 관중들의 환호를 듣고 활짝 미소를 짓는다. 몸을 일으키면서 보니 TV 기자가 득점을 한 스쿠트에게 마이크를 들이밀고 있다.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바라보며 묻는다.
“이번에도 성모님이 좋아하시는 편을 들어주셨군요.”
마리아는 애매모호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스쿠트도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그렇죠?”
▽당신은 어떤 보상을 기대하고 기도를 하는 편입니까. 아니면 보상에 대한 기대 없이 기도를 하는 편입니까? 혹은 아예 기도를 하지 않는 편입니까?
전체 | 고교중퇴이하 | 고졸 | 대학중퇴 | 대졸 | 대졸이상 | |
기대가 있음 | 35% | 44% | 40% | 36% | 29% | 23% |
기대가 없음 | 45% | 34% | 40% | 47% | 50% | 52% |
기도 안함 | 16% | 17% | 16% | 13% | 15% | 23% |
▽필자:엘모어 리카르도(소설가)
(http://www.nytimes.com/library/magazine/home/20000507mag-spiritualit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