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이후용/기업 지방이전 착실히 실천을

  • 입력 2000년 5월 14일 20시 07분


11일자 7면에서 재정경제부가 대기업에 본사의 지방 이전을 요청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정부의 용단을 환영하면서 수도권 인구 분산정책이 또다시 뱀꼬리 정책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국토의 균형 발전을 이룩하고자 82년 수도권정비계획법이 만들어졌지만 정책은 일관성없이 변질되고 느슨해져 2000만 인구가 수도권에 몰리게 했다.

94년 세계화 정책과 지방화 물결에 휩쓸려 규제 개혁한다며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대폭 수정하는 바람에 공장들이 몰려오고 대단위 고층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새 정부가 들어선 후에는 그린벨트조차 풀려 무분별한 개발붐이 일 전망이다. 대기업 지방이전 정책이 이번에도 공염불이 된다면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나쁜 도시가 될 것이다.

이후용(산을 지키는 시민연대 대표·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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