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퀸란 14호 "선두 넘보지마…롯데-현대-삼성 +1승

  • 입력 2000년 5월 12일 23시 20분


‘타격전에서 지는 것은 타자들 잘못이고 투수전에서 지는 것은 투수 책임.’

12일 롯데-SK전이 열린 인천에선 오랜만에 투수전이 벌어졌다. 6회까지 0-0 동점. 투수는 롯데 주형광과 SK 김기덕. 둘 다 빠른 볼이 아니라 제구력과 변화구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들. 한번 말리기 시작하면 타자들이 질질 끌려가는 경기를 하기가 쉽다.

균형을 먼저 깨뜨린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7회 2사 1루에서 6번 우드의 가운데 안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날은 롯데가 우드를 퇴출시키고 메이저리그 출신 데릭 화이트와 계약한 날이었다.

SK는 7회 말 용병 하비 풀리엄의 1점포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투수력 싸움에서 롯데가 한수 위였다. 롯데는 부상을 딛고 올 시즌 첫 출전한 SK 김원형으로부터 8회 진루타와 도루가 포함된 2개의 내야안타로 1점을 뽑는 효과적인 공격으로 2-1 한점차 승리를 따냈다.

현대 퀸란은 수원 해태전에서 2회 1점포를 쏘아 올리며 시즌 14호로 홈런부문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4월23일 인천 SK전에서 시즌 9호를 터뜨린 뒤 9게임 동안 침묵했던 퀸란은 최근 7게임에서 5개를 날리며 홈런포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이 경기는 3홈런을 때려낸 현대가 8-4로 이겨 해태를 7연패의 수렁에 몰아넣었다.

삼성은 대구에서 9회 터진 진갑용의 짜릿한 끝내기 홈런(시즌 2호)으로 LG를 6-5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LG는 0-3으로 뒤진 5회 이병규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아 전세를 역전시켰으나 삼성의 잇따른 홈런포(3개)를 견디지 못하고 3연승 행진을 마감.

9회 등판한 삼성 임창용은 행운의 구원승으로 무패행진(3승5세이브)을 이어갔다.

<김상수·주성원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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