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펀더멘탈 우려로 금리 반등

  • 입력 2000년 5월 9일 16시 56분


무역수지와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채권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과 당국의 금리안정의지로 인해 상승폭은 소폭에 그쳤다.

9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8.87%,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보합세인 9.84%로 마감됐다.

정부의 무역수지대책에 대한 비판여론과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따른 채권물량부담이 매수심리를 위축시켜 거래가 아주 한산했다.

7월부터는 예보채 발행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로 예보채가 전일비 0.02-0.03%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고 다른 채권들은 거래가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보합 또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정부가 6월까지는 구조조정을 위한 채권발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한은이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을 취소해 금리안정의지를 보인 것이 오름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7월이후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해 예보채가 본격적으로 발행되면 금리가 오를 것이란 우려섞인 예상은 하고 있지만 단기금리가 워낙 낮아 단기로 운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채권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내일 발행되는 3년만기 국고채의 경우 장마감무렵 8.85%에 사자가 있었다"며 "매수심리가 약화되며 관망 또는 매도가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좀더 올라오면 사겠다는 대기매수세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장관계자도 "무역수지와 금융기관 구조조정 문제는 잠재 악재지만 채권을 팔고 운용할 수단도 마땅찮기 때문에 매수-매도세 모두 적극성을 띠기 어렵다"며 "당분간 현수준에서의 등락하는 횡보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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