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교통선진국]신호등 컴퓨터 연결로 차량흐름 감지

  • 입력 2000년 5월 8일 19시 47분


“뉴욕은 섬이 많은 데다 오래된 도시여서 도로 폭이 좁습니다. 또 시내 곳곳에서 각종 공사와 퍼레이드 같은 행사가 빈번히 있습니다. 교통을 제대로 소통시키기엔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뉴욕시 교통관제센터 상황실 모하메드 타라스실장(40)의 말이다. 타라스실장은 뉴욕시 교통국 소속 기술공무원으로 교통관제 업무만 12년간 다뤄왔다.

그는 “1924년 이미 전자연동신호등이 설치될 정도로 뉴욕의 교통관제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며 “그 때문에 악조건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교통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교통관제센터 상황실에는 24명의 기술자가 8명씩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타라스실장은 “시내 전체에 큰 교차로만 5000여개고 신호등은 1만1000여개에 이른다”며 “신호등 가운데 6000여개는 관제센터 컴퓨터와 연결돼 실시간으로 교통 흐름에 따라 연동하도록 장치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정도로는 교통 소통을 원활히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최첨단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스템은 도로 밑에 검지기를 달아 차량의 흐름을 즉시 탐지해 교통량에 따라 자동으로 신호를 바꿔주는 방식.

타라스실장은 또 “주요 도로에 100개의 감시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고 지금보다 더 정확히 교통량을 감지하기 위해 초단파나 음파 등을 이용하는 교통량감지센서를 2, 3년 안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 뉴저지 등 인근 도시가 함께 뉴욕주 전체의 공사현장 상황과 고속도로 사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해저 터널과 교량의 톨게이트에서 차량 흐름을 끊지 않고 통행료를 받는 EZ패스시스템을 설치한 뒤 교통 흐름이 많이 좋아졌다”며 “ITS로 모든 교통 정보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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