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한국탁구 ‘카타르 개방’ 한몫

  • 입력 2000년 5월 7일 19시 24분


제15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도하는 카타르의 수도.

카타르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는 다른 중동 국가와 마찬가지로 축구. 그 뒤를 이어 농구 핸드볼 배구 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카타르에서는 탁구의 인기도 이에 못지않다.

카타르는 남녀 구별이 엄격한 이슬람국가. 이런 카타르에서 외국 선수라고는 하나 여자선수가 짧은 바지를 입고 남자선수들과 어울려 뛴다는 것은 ‘파격’에 가깝다.

지난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여자부 경기를 벌였던 카타르오픈에서는 여자선수들이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유니폼을 입어야 했었다.

이런 사정이니 최근 카타르에 불고 있는 ‘문화개방’에 탁구가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이런 탁구를 통한 ‘카타르 개방물결’의 수원지가 바로 한국.

카타르의 탁구인기가 현 한국대표팀 남자감독인 서상길 대우증권감독이 80년대 초 이 곳에서 코치를 맡았던 것에서 비롯됐기 때문. 그 뒤에도 윤길중 전 대표감독, 이소광 탁구협회 이사 등 수십명의 한국지도자들이 20여년 전부터 카타르 대표팀과 클럽팀 감독을 맡으며 카타르 탁구를 중동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도하〓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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