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최경주 "감잡았어"

  • 입력 2000년 5월 5일 20시 03분


필드의 타이슨 최경주(30·슈페리어)가 미국 진출 후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다.

5일 루이지애나주 잉글리시턴GC(파72·7116야드)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컴팩클래식 1라운드. 최근 2주연속 컷오프의 수모를 당한 최경주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으며 5언더파 67타를 때리는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로써 최경주는 어니 엘스(남아공) 카를로스 프랑코(파라과이) 등 6명과 동타를 이루며 공동 2위에 올랐다. 6언더파 66타의 단독 선두 폴 스턴코스키(미국)와는 단 1타차.

올해 미국투어에 데뷔한 최경주의 공동 2위 랭크는 여지껏 출전한 10개 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이며 노보기 플레이는 지난주 셀휴스턴 오픈 1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 자신의 최고 스코어는 3월 도랄 라이더오픈 2, 4라운드에서 2차례 올린 6언더파 66타.

새로 바꾼 오딧세이 화이트 핫 3 퍼터의 감이 좋았다는 최경주는 핀 위치가 까다로워 애를 먹었지만 전반적으로 샷이 잘 됐고 코스도 낯설지 않았다 고 말했다.

261.5야드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를 기록한 최경주는 올 시즌 페어웨이 안착률 71.0% 보다 높은 78.6%를 기록했으며 94.4%의 그린 적중률로 정교한 샷감각을 과시했다.

최경주의 상큼한 출발은 1번홀(파4·398야드)에서 막을 올렸다. 드라이브샷이 러프의 드롭존에 빠졌으나 그대로 6번 아이언을 뽑아 세컨드샷을 날려 홀컵 10m지점에 떨군 뒤 버디로 연결시킨 것. 2번홀(파5)에서 연속버디를 낚은 최경주는 6번홀(파5)에서 드라이빙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샷이 그린을 넘어갔으나 서드샷을 홀컵 1m 붙여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 들어서도 11번홀(파5)과 16번홀(파4)에서 다시 각각 1m와 6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2타를 줄였다. 승승장구하던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 위기를 맞았다. 5번 아이언으로 한 두 번째 샷이 짧아 홀컵까지 19m를 남겨뒀으나 2퍼트로 홀아웃, 스코어를 굳게 지켰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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