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무적' LA "벼랑"-작년 챔프 샌안토니오 탈락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어시스트의 달인’ 제이슨 키드(27)는 피닉스 선스의 ‘돌아온 태양’이었다.

3월 22일 왼쪽 발목이 부러져 한달 넘게 벤치를 지킨 키드. 3일 홈코트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1회전 4차전은 그의 복귀무대였다.

이날 6주 만에 스타팅 라인업으로 출전한 그는 31분 동안 뛰며 9점 10어시스트 3가로채기로 팀의 89-78 승리를 이끌었다.

황금빛 곱슬머리로 헤어스타일을 바꾼 키드를 앞세운 피닉스는 3승1패를 기록, 94∼95시즌 이후 5년 만에 다시 서부콘퍼런스 준결승에 올랐다.

피닉스는 LA레이커스-새크라멘토 킹스전 승자와 콘퍼런스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올시즌 ‘식스맨상’ 수상자인 피닉스의 로드니 로저스와 페니 하더웨이는 나란히 23점을 꽂았다.

반면 지난해 챔피언 샌안토니오는 간판 센터 팀 던컨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결국 탈락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전년도 우승팀이 포스트시즌 1회전에서 패한 것은 84년 필라델피아 이후 샌안토니오가 처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원정경기에서 출전선수 9명 가운데 6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터뜨리는 고른 공격력에 힘입어 케빈 가넷(17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이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85-77로 꺾었다.

포틀랜드 역시 3승1패로 1회전을 가뿐히 통과했다.

새크라멘토는 홈경기에서 크리스 웨버(23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 7블록슛)의 진두지휘에다 존 배리(17점) 토니 델크(12점) 등의 후보까지 공격에 가세해 정규리그 1위팀 LA레이커스를 101-88로 물리쳤다.

코비 브라이언트(32점)와 샤킬 오닐(25점, 16리바운드)이 제몫을 다한 LA레이커스는 새크라멘토의 벤치멤버를 제대로 봉쇄하지 못해 경기 내내 단 한차례도 앞서지 못한 채 완패했다.

2연패 후 2연승을 달린 새크라멘토는 6일 적지 LA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김종석기자·피닉스외신종합>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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