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마운드 5월 공습…"점수내기 힘들걸"

  • 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19분


'방망이'에 눌려지냈던 각 팀 마운드가 5월에는 높아진다.

부상과 훈련부족 등으로 시즌 시작 한달이 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던 에이스들이 속속 '컴백'하기 때문.

올시즌 프로야구는 그동안 말이 좋아 '타고투저'지 사실은 '동네야구'처럼 홈런과 안타가 난무해 팬의 흥미를 반감시켰었다. 하지만 기둥투수들이 복귀하면 좀더 긴장감있는 승부들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현재 매직리그에서 3위(8승15패)로 '망신살'이 뻗치고 있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한화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간판 송진우(34)가 2일 1군에 합류했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 회장을 맡으며 겨울훈련을 하지 못한 송진우는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해왔다.

2군 경기에 두차례 선발등판해 10이닝 동안 8안타 4실점. 최고시속도 139㎞에 불과해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투수력의 붕괴로 헤매고 있는 팀사정이 워낙 다급해 조기합류했다. 하지만 선발등판은 아직 무리.

송진우는 "투수다 보니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당분간 중간계투로 상태를 점검한 뒤에야 선발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마운드가 약한 해태는 부동의 에이스 이대진이 4일 대전 한화전에 처음 선발로 나선다. 지난해 원인모를 어깨부상으로 단 한경기에만 출전했던 이대진은 최근 상태가 호전돼 1군의 호출을 받았다. 그는 한화와의 2군경기에서 4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테스트를 마쳤다. 최고시속 143㎞에 투구수 57개.

지난해 12승을 거둔 삼성의 김상진도 맹장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나 2일 첫 선발등판했고 두산의 '영건' 박명환은 이미 지난달 29일 인천 SK전에서 삼진 7개를 잡아내며 5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어깨부상을 털어냈음을 증명했다.

당초 5월초 복귀가 점쳐졌던 SK의 김원형과 강병규는 이달말에나 1군에 올라갈 전망. 강병철감독은 "김원형은 팔꿈치가 계속 시원치 않고 강병규는 아직 몸이 덜 돼 있어 합류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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