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팔공산 순환路 '공포의 車폭주족'

  • 입력 2000년 5월 2일 00시 17분


최근 대구 동구 팔공산순환도로 등에서 야간에 승용차 폭주족들이 곡예운전을 일삼고 있어 단속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일 대구 동구청과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주로 주말 밤이면 팔공산순환도로 중 동구 중대동 파계사 입구∼지묘동 파계교 5.6㎞ 구간(왕복 4∼6차로)과 이 순환도로 진입로인 동구 불로동 경부고속도로 지하도∼파계사 입구 7㎞ 구간에서 폭주족들이 스포츠카를 마구 몰아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5∼10명씩 몰려다니는 이들 폭주족은 국산 및 외제 스포츠카 등을 타고 제한속도(시속 60㎞)의 배가 넘는 시속 120∼130㎞로 질주하고 있다는 것.

팔공산순환도로를 이용하는 승용차 운전자들은 “폭주족들이 내 차에 바짝 접근하거나 갑자기 앞으로 끼어드는 등 곡예운전을 일삼아 아찔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회사원 손모씨(42·대구 수성구 범물동)는 지난 주말 밤 승용차에 가족들을 태우고 팔공산순환도로에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10여대의 스포츠카가 자신의 승용차 주변에서 곡예운전을 해 서둘러 귀가하기도 했다. 팔공산순환도로변 주민 이모씨(57·여·대구 동구 공산동)는 “밤마다 폭주족들이 내는 굉음에 잠을 설치고 있다”면서 “이들이 도로를 마구 휘젓고 다니나 경찰이 단속하는 것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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