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이웃에 나눠주는 '사랑의 빛'…무료 안경선물등

  • 입력 2000년 5월 2일 00시 17분


‘사랑의 빛을 나눠 드립니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동보빌딩 1층의 안경판매점 눈사랑안경(대표 김찬영·金燦永·45)과 이 건물 5층에 있는 눈사랑안과(원장 김창근·金昌根·44)는 1일부터 이달 말까지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무료로 안경을 선물하고 백내장 수술도 해주기로 했다.

대상은 전국에 있는 65세 이상 생활보호대상자 3만여명과 부산에 거주하는 소년소녀가장 200여명 등이다.

이 가운데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백내장 무료수술에는 서울 강동훈안과와 대구안과, 광주안과 등 전국의 12개 안과가 동참한다.

희망자는 생활보호대상자 확인증과 의료보험증을 가지고 눈사랑안경점(051-804-7711)이나 눈사랑안과(051-804-6600)로 직접 찾아가거나 연락하면 된다.

92년부터 영세민과 실직자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무료로 안경을 선물하고 있는 눈사랑안경 대표 김씨는 “고생하던 어린 시절에 ‘여유가 생기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생각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5월과 12월 2차례씩 실시하고 있는 이 행사를 통해 그동안 무료로 안경을 선물받은 사람은 3만5000여명에 달한다는 것.

김씨의 이같은 ‘이웃사랑’이 알려지면서 98년부터 눈사랑안과 김원장이 이 행사에 동참, 지금까지 1000여명에게 시력교정 수술인 라식수술과 백내장 수술을 무료로 해주었다.

또 올해는 김원장이 힘을 써 평소 알고 지내는 전국의 12개 안과가 이 행사에 동참키로 했다. 김씨와 김원장은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뜻에서 힘 닫는데까지 이 행사를 계속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일 무료로 안경을 받은 박모씨(66·부산 부산진구 당감동)는 “그동안 생활이 어려워 안경도 맞출 여유가 없었는데 안경을 선물받고 보니 세상을 얻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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