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사설묘지 유골도 납골당 수용을

  • 입력 2000년 4월 30일 20시 35분


나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여동생과 어머니를 한 달 사이에 하늘 나라로 보냈다. 어머니는 생전에 아버지 묘소에 갈 때마다 관리가 잘 안돼 묘가 훼손된 것을 보고 속이 상해 이장을 얘기하곤 했다.

마침 25일자 A28면 ‘파주 용미리 국내 최대 납골시설 29일 준공’ 기사에 ‘부부형 납골함’도 있다고 소개해 아버지 유골을 어머니를 모신 용미리 추모의 집으로 옮기려고 했다. 하지만 사설묘지에 있던 유골은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실망이 컸다.

요즘 전국토가 묘지화 된다는 걱정이 높아지면서 정부도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런데 자발적으로 납골당에 모시겠다는데 안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부 시책에도 역행하고 부부납골당을 만든 근본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본다.

이 진(서울 강남구 신사동)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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