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1000달러 주인'은 누구인가?

  • 입력 2000년 4월 28일 22시 59분


‘미화 1000달러의 주인은 누구일까.’

충북 옥천에서는 요즘 미화 1000달러를 놓고 한 지역신문사와 이 지역에서 4·13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후보자가 서로 “내 돈이 아니다”고 주장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옥천신문(대표 황규상·黃奎相)이 22일자 1면에 ‘총선 후보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신문은 사과문에서 ‘지난해 12월 10∼13일 있은 중국 현지취재를 앞두고 민주당 이용희(李龍熙·68)후보로부터 1000달러를 받아 일부를 취재경비로 사용했다. 잘못을 느껴 4월 19일 이씨측에 반환하려 했으나 받지 않아 다음날 옥천군선관위에 경위서와 함께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씨측은 28일 “군선관위에 ‘전혀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서면 답변했다”며 “이번 보도는 신문사가 선거운동기간 동안 자사 홈페이지에 우리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게재해 고발한데 불만을 품고 흠집을 내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주지검 영동지청은 26일 옥천신문 대표 황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돈을 받은 경위를 조사한데 이어 이 돈이 누구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는 지를 수사하고 있다.

수사 결과 이씨측이 돈을 준 것으로 밝혀질 경우 기부행위금지기간(99년 10월 16일∼4월 13일) 내 금품수수에 해당돼 양측이 모두 선거법 위반죄로 처벌받고 주지 않았다면 황씨측이 무고죄 등으로 처벌받게 된다.

<옥천〓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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