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美서 '젊은 소' 복제 성공…수명연장 가능성

  • 입력 2000년 4월 28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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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 과학자들이 정상보다 젊은 세포를 가진 송아지를 복제하는데 성공, 사람의 수명을 지금보다 50% 정도 연장시킬 수도 있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미국의 CNN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미 매사추세츠주의 생명공학기업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의 로버트 란차박사 연구팀은 과학잡지 ‘사이언스’ 28일자에 실린 논문에서 세포가 같은 나이의 송아지에 비해 훨씬 젊은 복제 송아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소의 태아에서 세포를 채취해 여러 달 동안 세포분열시킨 뒤 핵을 떼내어 소 난세포에 이식해 6마리의 복제 송아지를 탄생시켰다. 현재 생후 5∼10개월인 이들 송아지는 혈액세포 염색체에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같은 나이의 보통 송아지는 물론 갓 태어난 송아지 것보다 훨씬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텔로미어는 모든 염색체 끝에 있는 단백질 사슬로 세포분열에 따라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에 길이가 길수록 젊은 세포로 분류된다.

이번 복제기술은 1997년 복제 양 돌리가 지닌 문제점을 극복한 획기적 발견으로 평가된다. 돌리는 태어날 때부터 텔로미어의 길이가 6년 된 양과 같았다.

연구팀은 “젊은 세포를 이용한 돌리와는 달리 세포분열을 통해 노화된 세포로 송아지를 복제했는데도 젊은 세포를 가진 송아지가 태어났다”며 “이는 복제동물이 보통 동물보다 50% 이상 오래 살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성공한 복제기술을 이용해 고혈압 당뇨병 파킨슨병 등 질환조직에 복제세포를 심어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도 있고 인간수명 연장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이언스에 실린 다른 논문은 란차박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수명을 180∼200세까지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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