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일전]한국축구는 언제나 그 얼굴?

  • 입력 2000년 4월 26일 22시 29분


26일 열린 축구 한일전은 향후 양국축구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한판이었다.

이날 한국팀은 98프랑스월드컵을 다시 치르나 싶을 만큼 홍명보 최용수 김도근 하석주 최성용 등 2년전 월드컵 멤버들이 다 모였다. 하지만 일본은 프랑스월드컵에 나섰던 선수 중 30세 노장 나카야마를 비롯해 나카타, 나나미 정도만 남아 있을 뿐 전면적인 세대교체로 신예들이 주축을 이뤘다.

뚜껑을 연 결과 막상막하. 해외파를 총동원해 사실상 최강의 진용으로 경기에 나선 한국은 전반 내내 명성에 걸맞지 않게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후반에서도 체력저하로 일본에 끌려다녔다. 결국 노련미로 이를 극복하며 한골 차 승리로 간신히 체면을 세우긴 했다.

98프랑스월드컵 당시 37세 노장 마테우스를 주전으로 내세울 정도로 노쇠했던 독일은 쇠락을 거듭했다. 결국 2002월드컵을 2년여 앞둔 최근까지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하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2002월드컵까지 2년. 일본은 제대로 세대교체를 한 반면 한국은 이제부터 신인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승리를 자축만 할 수 없는 이유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