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의 관심사는 LG의 지명타자로 나선 양준혁(31). 올해 해태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양준혁은 그 동안 연봉 협상을 끌어오다 이날 지난해보다 6000만원이 오른 연봉 2억원에 계약하고 첫 경기에 나섰다. 연봉 2억원은 국내 연봉랭킹 3위.
그러나 유니폼을 갈아입은 ‘괴물 타자’의 시즌 데뷔전은 기대에 못미쳤다. 오랜만의 출장이 부담스러웠을까. 양준혁은 2회초 볼넷 1개를 얻어냈을 뿐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9회말 2사 주자1, 2루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LG가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경기는 연장 끝에 해태의 7-4 승리.
LG는 4-3으로 뒤지던 8회말 안상준의 3루타와 김정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갔지만 10회초 1사 만루에서 투수 장문석이 김창희의 몸을 맞히는 볼을 던져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줬고, 홍세완의 안타로 2점을 더 허용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