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장원진-강혁 타격1,2위…두산 "신나는 4월"

  • 입력 2000년 4월 21일 20시 09분


두산 장원진(31)과 강혁(26)은 요즘 프로야구에서 이른바 ‘잘 나가는’ 타자들.

장원진과 강혁은 20일까지 타격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원진과 강혁의 타율은 각각 0.429와 0.404. 이들을 제외하면 현재 4할을 넘은 타자가 없다. 최다 안타부문에서도 장원진이 24개, 강혁이 21개로 역시 1,2위.

특히 장원진과 강혁은 팀에서 각각 2번과 6번을 맡아 우즈-김동주-심정수로 이어지는 두산의 ‘막강 클린업 트리오’에 더욱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날까지 7할이 넘는 승률(0.714)로 매직리그 2위를 달리는 두산의 견인차로 단연 장원진과 강혁이 꼽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

프로 8년차 장원진은 지난해부터 비로소 제 몫을 하기 시작한 ‘대기만성형’. 데뷔 첫 해인 92년 23경기에서 0.313의 타율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내내 2할대 타율에서 맴돌다 지난해 121경기에 출장해 0.317의 타율을 기록해 주전으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스위치 히터인 장원진은 자신의 이런 장점을 살려 곧잘 상대 투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이에 대해 장원진은 “서른이 넘어서고 나서야 타격에 눈을 뜨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혁은 지난해 역대 타자 최고 계약금(5억원)을 받고 후반기부터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지만, 부상탓에 ‘아마 최고’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15경기에 출전해 20타수 3안타가 강혁의 프로 첫 해 성적. 이에 충격을 받은 강혁은 마음을 다잡고 스프링캠프를 통해 나무 배트에 대한 ‘적응’을 완벽하게 마쳤다. 원래부터 타격엔 워낙 소질이 있는 그인지라 프로무대에서도 곧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강혁은 내친김에 올 ‘프로 최고’를 향해 질주한다는 각오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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