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송진우등 선수협 주역 뭐하나 했더니…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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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박정태(롯데) 최태원(SK) 김재현(LG)은 보이는데 송진우(한화) 양준혁(LG) 강병규(SK)는 안보인다.

이들은 모두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선수협 폭풍’의 한가운데 섰던 주역들.

하지만 시즌초부터 그라운드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과 달리 회장과 부회장, 대변인을 맡았던 송진우, 양준혁, 강병규는 시즌 시작 2주일이 지난 뒤에도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아 팬들을 궁금하게 하고 있다.

이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

우선 해태에서 LG로 트레이드된 7년 연속 3할 타자 양준혁(31). 그는 연봉협상을 놓고 구단과의 ‘힘 겨루기’ 때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다. 지난해 연봉은 1억4000만원. 하지만 2000년 연봉협상은 1억5400만원부터 출발하기로 해태와 약속이 돼 있었다.

LG에선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1억8000만원 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 양준혁은 현대 정민태(3억1000만원)보다도 많은 국내 최고연봉인 3억20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차이가 무려 1억4000만원이나 돼 협상이 조기 타결되기는 힘들 전망.

현재 구리훈련장에서 2군과 함께 훈련중인 양준혁은 “몸은 다 만들어져 있다. 연봉계약만 성사된다면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다 돼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양준혁의 복귀시점은 ‘도장 찍는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수인 송진우(34)와 강병규(28)는 5월 출격을 목표로 훈련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박정태 김재현 등 타자와는 달리 투수는 아무래도 제 컨디션을 찾기까지 몸 만들기가 더딜 수밖에 없다.

잔류군에 합류해 있는 송진우는 야간훈련까지 소화하며 ‘진도 따라가기’에 정신이 없다. 불펜 피칭에 들어간 그는 5월 초순 합류가 가능. 1, 2, 3선발인 정민철-송진우-이상목이 빠져 비틀거리고 있는 지난해 우승팀 한화는 송진우의 조기 합류를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선수협 대변인으로 TV출연, 패션잡지 화보 촬영 등 ‘외도’를 많이 했던 미남 스타 강병규는 송진우에 비해 페이스가 느린 편. 그는 “아직 캐치볼 정도만 하는 수준이고 5월이나 돼야 피칭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1군 합류는 5월말이나 6월초 정도가 될 듯.

한편 괌으로 20일간 개인전지훈련을 다녀왔던 LG 최향남은 주초 롯데전부터 합류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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