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36P 폭락 800 턱걸이…연중 최저치

  • 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08분


미국 나스닥증시의 폭락세와 총선 후유증이 겹치면서 거래소와 코스닥 양시장이 동반폭락세를 보였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한때 43포인트 가량 폭락해 790선까지 급락하는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결국 전날보다 36.12포인트 하락한 800.89에 장을 마감했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날 지수는 작년 10월27일의 793.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외국인투자자들이 175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이틀(거래일 기준) 연속 1000억원대를 훨씬 웃도는 주식을 팔아치운 가운데 기관투자가들도 749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이날 하락폭을 크게 했다. 반면 개인들은 24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31개 등 298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6개 등 535개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미국 나스닥증시가 4일째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지수 3600선으로 급락한 여파로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공세를 펼친데다 선물시장 약세에 따른 프로그램매물이 대거 흘러나오면서 폭락장이 펼쳐졌다.

총선결과가 집권당의 안정의석 확보 실패로 나타나면서 향후 국정개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된 점도 약세장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총선 후유증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라며 “미국증시가 안정세를 찾고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전환하면 국내 증시도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코스닥종합지수는 한때 190선 초반까지 밀려나는 등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결국 전날보다 12.96포인트 급락한 195.75로 마감돼 200선이 무너졌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