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정철은 ‘속미인곡’에서 임 그리우면 달빛이 되어 임의 방 창 밖 비추느니 차라리 궂은 비가 되라고 했다. 후두둑 창문을 때리는 낙수(落水) 소리가 더 강렬한 이미지라고 생각해서였을까. ‘몸 속의 뼈를 뽑아내고 싶다/물이고 싶다/물보다도 더 부드러운 향기로/그만 스미고 싶다/…/당신의 어둠의 뿌리/가시의 끝의 끝까지/적시고 싶다/…/눈 틔우고 싶다’(문정희의 ‘비의 사랑’ 중).
충청 강원산간 남부 제주 지방에 비가 온 뒤 개겠다. 그러나 시원한 빗줄기는 아닐 듯. 아침 3∼10도, 낮 14∼20도.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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