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선글라스]복고풍 '잠자리테' 부활

  • 입력 2000년 4월 13일 20시 34분


‘봄볕이 따가운데 선글라스 하나 장만해 볼까.’

선글라스의 계절이 돌아왔다. 경기 호전에 힘입어 백화점 잡화코너의 선글라스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100%이상 늘어 예년에 없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구입시기도 초여름에서 봄으로 훨씬 앞당겨졌다. 이달말까지 계속되는 백화점 정기세일기간을 이용하면 고급 선글라스를 20∼30% 싼 가격에 장만할 수 있다.

▽최근 경향〓단순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의 테가 강세지만 화려한 색상에 큰 렌즈를 끼운 ‘잠자리테’도 패션의 복고바람을 타고 여성 선글라스의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재도 다양해져 기존 플래스틱 제품 외에 색상이 다양하고 가벼운 나일론테나 고무테도 선보인다. 금속테는 티타튬이나 스테인리스스틸을 이용한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남성들 사이에서는 플래스틱과 금속이 섞인 콤비스타일도 인기.

색깔도 달라졌다. 남성들이 기본적인 검정색 외에 밝은 갈색테를 많이 찾고 있다. 패션 전문가들은 여성 선글라스 테의 올해 유행색으로 와인색, 겨자색, 회색을 꼽는다. 금속테는 광택이 없는 제품이나 은색 계열이 주류가 될 듯.

선글라스가 패션 소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렌즈의 색깔은 밝고 엷은 색상이 선호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잡화코너의 정윤호 바이어는 “올들어 남자들이 전통적인 검정색, 갈색 렌즈 외에 겨자색, 카키색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여성들은 햇빛이 강해지면 색깔이 짙어지는 핑크색 ‘투톤 라인’을 많이 찾는다”고 귀띔한다.

▽브랜드별 특징〓20, 30대 멋쟁이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29만∼35만원)는 유행과 관계없이 단순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플래스틱 제품을 많이 내놓고 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21만∼25만원)는 ‘사이버 컬러’를 채용, 캐주얼한 분위기의 제품이 많다.

여성용으로는 ‘불가리’(40만∼50만원)가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복고풍 선글라스를 다수 선보이고 있다. ‘펜디’(20만∼30만원)는 80대풍의 화려하고 사치스런 분위기를 재현한 여성적인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내놓고 있다. ‘페라가모’(20만∼30만원)는 여성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장식을 배제한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제니’(23만∼25만원)는 단순하고 가벼운 플래스틱 모델이 많이 나왔다.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에스카다’(25만5000∼32만5000원)는 화려한 디자인과 고급스런 분위기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백화점 세일행사들〓신세계 본점과 영등포점에서는 봄철 세일기간중 엠포리오 아르마니(15만원), 트루사르디(12만원), 펜디(9만9000원), 제니(15만원) 등의 제품을 할인가에 내놓았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점 패션관에서 베르사체(12만원), 베르수스(9만9000원), 아이스버그(99,000원), 엠포리오 아르마니(15만원), 펜디(15만원), 제니(5만원) 등 유명 브랜드 선글라스를 싸게 판다. 현대백화점도 세일기간 중 전 점포에서 유명 브랜드를 20%정도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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