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投信 뮤추얼펀드' 증시 살릴까…신뢰회복 급선무

  • 입력 2000년 4월 12일 19시 23분


정부의 한국 대한 등 기존 투신사들에 대한 뮤추얼펀드 판매 허용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수요기반 확충에 기여할 만한 호재로 전망한다. 현재 투신사들은 주식형 수익증권 자금이탈로 주식 매수는 커녕 환매자금을 대기 위해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신사가 뮤추얼펀드 상품을 내놓더라도 제대로 팔릴지는 미지수. 고객들이 투신사를 외면하는 것은 상품이 없어서가 아니라 대우사태 이후 신뢰가 급격히 실추된 탓이 크다. 따라서 투신권의 신뢰회복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또 주식형 간접상품은 증시에 후행하는 상품으로 증시가 상승추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뮤추얼펀드에 신규자금이 유입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투신사에 대한 뮤추얼펀드 판매허용보다는 중도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도입이 수요진작에 훨씬 도움이 될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뮤추얼펀드는 만기(통상 1년)전에는 돈을 찾을 수 없는 폐쇄형 상품.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거나 가입후 일정기간이 지났을 때 환매를 허용하는 준 개방형 뮤추얼펀드 도입이 검토되고 있지만 뮤추얼펀드의 최대 약점인 환금성을 일정 부분 보완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상품이라는 분석.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도입되면 기존의 주식형 수익증권을 완전히 대체할 정도의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폐쇄형 뮤추얼펀드도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허용되는 즉시 개방형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는 게 자산운용사측의 귀띔이다. 다만 운용중인 펀드에 자금이 수시로 들락날락할 경우 펀드운용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므로 펀드에 그대로 남아있는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중도환매 수수료 부과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투신업계는 “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반등세로 확연히 돌아설 경우 주식형 간접상품도 기지개를 켜겠지만 현재와 같은 침체장에선 뮤추얼펀드 판매에 기대를 걸기 힘들다”고 분석한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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