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한국화가 이정신 '본초적 회화전'/우리자연 화폭에 담아

  • 입력 2000년 4월 10일 19시 43분


30여년 동안 한국의 자연에 매달려온 한국화가 곡천 이정신(谷泉 李正信)이 12일부터 19일까지 경기 성남시 갤러리 삼성플라자에서 ‘본초적 회화전’을 연다. 본초는 작가의 자(字)로 이번 전시에 대한 작가의 자부심과 한국화가 우리미술의 본류라는 뜻을 동시에 담고 있다. 97년 경기 가평 설악면 가일리에 화실을 마련, 작품 활동에 주력해 온 그는 이번 전시회에 전통 기법에 기초한 수묵 담채화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금수강산’ ‘가을’ ‘산사의 봄’ ‘설악 가을’ ‘천하추(天下秋)’ ‘묵산운해(墨山雲海)’ ‘백담사 신송(神松)’ 등 단아하고 은은한 분위기에, 경쾌함이 잘 조화를 이룬 작품들이다. 간결하고 시원스런 획과 선을 거침없이 구사하면서 우리 자연의 실경(實景)을 크고 작은 화폭에 정겹게 담았다. 작가는 “그림 인생 30여년에 지금은 그림 속에 솔만 남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작품에도 소나무가 있는 풍경이 많이 등장한다. 화가에게 있어 소나무는 선비정신의 상징이다.

그가 말하는 소나무그림의 미학.

“소나무를 기운생동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먹의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화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제대로 실현되었을 때, 사용했던 먹은 이미 먹이 아니다. 그래야 화폭의 소나무가 자연 속에 있는 듯 느껴진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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