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이상윤 기습 결승골

  • 입력 2000년 3월 29일 23시 21분


‘골대를 맞히는 팀은 진다?’

성남 일화가 29일 홈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0 대한화재컵 조별리그 전남 드래곤즈와의 B조 경기에서 진땀나는 한골 차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축구계의 속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전남의 골대를 맞히는 파상공세를 아슬아슬하게 넘기다가 순간 역습에 성공, ‘팽이’ 이상윤이 천금같은 골을 넣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부산 아이콘스에 이어 B조 2위를 유지했고 이상윤은 시즌 첫 골을 결승골로 장식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단 한번의 찬스를 살린 성남의 순간 집중력. 성남은 후반 24분 이상윤이 이석경의 절묘한 전진패스를 잡아 슈팅한 것이 전남 골키퍼 박동우의 손을 맞고 나오자 이를 다시 잡아 가볍게 차 넣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골은 하나밖에 안터졌지만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 박강조를 축으로 박남열 이상윤이 공격을 주도한 성남은 이날 경기 전반 상대를 거세게 밀어붙였으나 전남 세자르에게 기습 슈팅을 두차례나 내주는 등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세자르의 슛은 모두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성남은 후반 들어서도 전남의 공세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으나 후반 24분 터진 이상윤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 결국 승리를 움켜쥐었다.

전남은 김도근과 마시엘의 결정적인 슈팅이 두차례나 크로스바를 맞힌데다 노상래의 슛이 또다시 골포스트를 빗나가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남은 후반 34분 성남 김상식이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면서 막판 뒤집기를 노렸으나 성남 골키퍼 김해운의 선방과 김현수 김영철 우성문의 완강한 수비라인을 뚫는 데 실패했다.

포항에서는 올시즌 부천 SK로 이적한 미드필더 조진호가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선취골과 골든골을 작렬, 옛 동료들을 울렸다.

한편 이날 열린 네 경기는 두 경기가 득점 없이 연장전으로 넘어가는 등 극심한 골 가뭄을 보였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A조

△포항

부천 2-1 포항

득점〓조진호(후32·도움〓조성환, 연전13·도움〓전경준·부천)김한윤(후41·도움〓김종천·포항)

▽B조

△성남

성남 1-0 전남

득점〓이상윤(후24·성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