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조성원―추승균 빛난 '토종 쌍포'

  • 입력 2000년 3월 28일 23시 35분


현대 걸리버스가 2연승을 달렸다.

2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 걸리버스와 SK 나이츠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

현대는 조성원 추승균 ‘토종 쌍포’의 맹활약과 상대가 볼을 잡으면 바짝 죄는 압박전술로 79-67의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는 7전4선승제에서 2승1패를 마크, 일단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정규리그에서 92점대의 공격력을 보이던 현대는 이날 지남철 같은 끈끈한 수비로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89점대의 득점력을 자랑하는 SK를 67점으로 막아내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최강임을 자랑했다.

3쿼터 3분경까지는 막상막하의 경기. 현대는 추승균의 미들슛, SK는 황성인의 3점슛으로 균형을 맞춰나갔다.

이날 초반은 현대가 ‘손해 보는 장사’를 하는 듯했다. 1쿼터 2분경 골밑에서 추승균이 상대와 몸싸움을 하다 코피가 터져 결정적 순간에 사용하려고 숨겨놨던 조성원을 급하게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성원은 들어가자마자 코를 틀어막고 다시 나온 추승균과 콤비를 이뤄 속공플레이를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들 ‘토종콤비’는 ‘용병 콤비’ 로렌조 홀(7득점)과 조니 맥도웰(9득점)이 한자릿수 득점으로 저조한 것과 달리 추승균이 양팀 최다인 21득점, 조성원이 18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승부의 추가 급격히 현대로 쏠린 때는 3쿼터 3분24초경.

SK 공수의 핵 서장훈이 로렌조 홀의 발에 걸려 넘어져 왼발 부상을 당해 코트를 비우자마자 현대의 대공세가 시작됐다.

추승균의 단독 속공플레이에 이어 조성원이 오른쪽 45도 방향에서 깨끗한 3점슛을 터뜨려 53-45로 달아났다.

현대가 7개의 속공을 성공시킨 반면 SK는 단 2개.

<청주〓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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