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리포트]지수하락에도 증권-중소형주 펄펄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25분


▼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반등 하룻만에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개장초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투신권의 매도물량이 대량으로 흘러나온데다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도세가 가세하면서 내림세로 반전했다. 장중 한때 낙폭이 10포인트 이상 확대되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일반인들이 꾸준히 ‘사자’주문을 내놓아 하락폭은 2포인트로 좁혀졌다.

3월 결산인 증권주와 보험주는 배당 기대감으로 선취매가 활발하게 형성된데 힘입어 장초반부터 전종목이 크게 올랐다. 부국증권(우선주 포함) 한양증권우선주 현대증권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

한전 포철 SK텔레콤 등 지수영향력이 높은 블루칩들은 매물공세 속에 약세로 마감했다. 지난주말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삼성전자가 등락을 거듭하다가 보합권으로 장을 마감하고, 현대전자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반도체 관련주에 차익매물이 집중되는 양상.

지난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머신즈의 주가약세로 국내 대주주인 삼보컴퓨터와 KDS(구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도 큰 폭 하락했다.

한편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동양시멘트 대영포장과 보해양조 영풍 영진약품 미래와사람 대영전자 등 재료보유 중소형주들의 주가가 큰 폭 상승하면서 이날 주가하락에도 불구, 주식값이 오른 종목이 떨어진 종목보다 훨씬 많았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코스닥▼

그동안 지수가 큰폭으로 떨어진 것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장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27일 코스닥종합지수는 투신권의 매도세 약화로 수급불안감이 다소 해소되고 미국 나스닥시장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강세로 돌아서 지난주말보다 7.66 포인트 오른 240.34로 마감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13개 등 410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4개 등 56개에 불과했다.

특히 미국 시스코사의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뛰어넘었다는 소식에 한아시스템 자네트시스템 삼우통신 등 네트워크장비업체가 초강세를 보였다.

아울러 성장성 뿐만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된 정보통신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관리종목군은 장초반 증권업협회의 퇴출 방침으로 주춤했으나 옌트 범아종합경비 등 화의탈출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동반상승했다. 반면 한통프리텔 핸디소프트 등 지수관련 대형주는 약세를 보였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외국인 동향▼

‘외국인들도 몽헌회장 손을 들어줬다(?)’

투자신탁회사들이 대규모 매도공세를 보인 반면 외국인들은 우량주 위주로 주식을 매집했다.

27일 외국인들은 957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인사파동을 겪은 현대그룹주 가운데 몽헌회장이 주체인 현대전자와 현대증권 주식을 집중매집,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들은 현대전자를 226억원어치 순매수했고 현대증권(75억원) 현대산업개발(6억원) 등 현대그룹 주식을 선별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반해 정몽구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 주식은 17억원어치 매도해 인사파동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주로 매수한 종목은 현대전자와 현대증권외에 삼성전자와 신성이엔지 SK 한전 대덕전자 등이었다. 반면 미래산업과 콤텍시스템 한빛은행 LG화재 등은 매도하는데 주력.

증권사 관계자는 “형제간 싸움에서 승리한 몽헌회장측 주식을 외국인들이 주로 매집, 향후 주가차별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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