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서장훈 기분에 따라 SK 울고 웃네"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서장훈의 감정 컨트롤 여부에 따라 SK가 울고 웃는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25일 챔피언결정 1차전.

서장훈의 이날 매너는 ‘순한 양’ 같았다. 어이없는 파울이 선언될 때도 웃어버리곤 했다.

경기종료 3분전 5반칙 퇴장당했지만 군소리 하나없이 순순히 벤치로 돌아갔다. 결국 이런 서장훈의 자신감은 팀 전체에 안정감을 가져다 줬다.

26일 2차전. 2쿼터 7분경 슛을 쏘다 넘어진 서장훈은 자신을 수비하던 로렌조 홀에게 발길질을 했다.

그 뒤로도 서장훈의 신경질적 반응은 계속됐다. 81-82로 1점 뒤진 종료 11.8초전. 결국 서장훈은 퇴장 당했다. 상대 수비수들이 팔꿈치로 가격하는 등 심한 몸싸움을 걸어온 것을 끝내 이겨내지 못한 것. 사실 서장훈은 화가 날만도 했다. 1차전이 끝난 뒤 버스에 오르다 현대팬이 던진 귤에 맞았는가 하면 2차전때는 볼을 잡기만 하면 5300여 관중들이 ‘우’하고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미국프로농구 시카고 불스가 챔피언에 오를 때 수없이 날아오는 동전을 맞으면서도 감정 컨트롤을 잃지 않고 우승한 사실은 어떻게 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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