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수사]합수반, 정치인아들 18명 28, 29일 2차소환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병역비리를 수사중인 검군 합동수사반은 27일 이우재(李佑宰)한나라당의원 아들 2명 등 1차 소환에 불응한 정치인 아들 18명에게 28, 29일 출석하라는 2차 소환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합수반 관계자는 “28일부터 이틀간 총선후보 등록 기간이라 정치인들이 자신의 아들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면 선거법상 강제수사는 어렵다”며 “그러나 자진 출석하는 정치인 아들은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수반은 이에 따라 27일까지 소환에 불응한 정치인 아들 18명에게 재소환장을 보낸 뒤 이들이 재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등을 발부받아 강제로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합수반은 이날 자진 출석한 해외체류자 1명을 포함해 정치인 아들 2명을 불러 병역면제 경위를 조사했다.

이로써 우선 조사대상 정치인 27명의 아들 31명 중 지난주 조사를 받은 11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됐다.

한편 합수반은 도피중인 박노항(朴魯恒·49)원사와 짜고 컴퓨터 단층촬영 필름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수십명의 병역을 면제시키는 과정에 개입한 서울 영등포 S병원에서 병원기록을 입수해 정밀 검토중이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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