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아리 나리자매 지켜봅시다"… 아마 다크호스로 주목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7분


‘아마추어라고 얕보지 마. 다쳐.’

올 시즌 미국LPGA투어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 한국의 박세리(아스트라)와 김미현(-016·한별), 캐리 웹(호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줄리 잉스터(미국) 등 내로라하는 프로 톱 랭커들이 저마다 우승을 향한 ‘동상이몽’에 젖어 있다.

그러나 어쩌면 이 대회가 꼭 이들 ‘프로의 무대’로만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대회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있기 때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골퍼는 모두 5명이다.

화제의 초점은 단연 한국계 쌍둥이인 송아리, 나리 자매. AP통신은 23일 올해 5월1일 14번째 생일을 맞는 송아리, 나리 자매의 출전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만 13세10개월인 이들 자매는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출전 선수. 그러나 주최측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봐도 실력은 주니어 수준을 뛰어 넘는다. 240야드에 달하는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등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아리는 지난해 역대 최연소 US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에 오르는 등 주니어 대회에서 6승을 했고, 나리는 5승을 거뒀다. 지난해 한국 여자오픈에 출전해 아리가 20위, 나리는 24위를 차지하면서 성인 무대에서도 통하는 실력을 보여줬다.

8월 골프 명문 애리조나주립대에 골프 장학생으로 입학할 예정인 강지민(19·시애틀 킹스고교)도 무시 못할 실력파 아마추어. 95년 미국으로 건너가 지난해 US 아마추어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지민은 우승자인 켈리 부스가 프로로 전향하는 바람에 출전 자격을 따냈다. 나비스코챔피언십은 전해 US아마추어 오픈 우승자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또 현재 전미 아마추어 랭킹 1위인 베스 바워(듀크대)와 대만 출신의 캔디 쿵(남캘리포니아대)도 저마다 ‘프로와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