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의 일본패션엿보기]게임 캐릭터 미유키

  • 입력 2000년 3월 19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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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교과서’역할을 톡톡히 하는 컴퓨터게임이 있다. 이름은 ‘토키메키 메모리얼’. 얼마전 일본에서 이 작품의 시리즈 2편이 나오자 순식간에 동이 나버렸다.

‘설레이는 회상’이라는 뜻의 이 게임은 주인공 남학생이 고교시절 3년간 여학생과 사귀는 과정을 펼친다. 게임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주인공은 예의바른 태도를 지녀야 하며 날씨에 따른 데이트 장소 물색 등 섬세한 배려를 해야 한다. 단지 연애 작전만 잘세워도 안된다. 열심히 공부하며 자신을 연마해야 연애에 성공할 수 있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여학생 캐릭터들 중 미유키가 가장 멋쟁이다. 갖가지 시련 때문에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하기만 한 것일까’하고 속상해할 때도 있지만 꿋꿋하게 어려움을 이겨내는 강인한 성격이다. 취미는 가라오케. 싫어하는 것은 불행을 상징하는 것, 그리고 제비뽑기다.

미유키의 넥타이 멘 블라우스와 짧은 플레어스커트(바이어스 주름을 잡은 치마) 차림이 발랄하다. 블라우스 깃 끝에 붙인 별모양 브로치나, 넥타이 끝에 달린 스마일 배지는 앙징맞다. 진분홍 사각형 백과 빨간색 운동화, 하늘색 바지와 짧은 양말이 코디네이트를 완성시킨다.

미유키는 팔찌 패션에도 신경을 쓴다. 팔목에 여러개 팔지를 끼는 것은 기본이고 요즘 한창 일본에서 유행중인 팔뚝 팔찌를 하기도 한다.

컴퓨터가 무엇이든 하는 세상, 급기야 연애선생님 노릇까지 하는 시대가 되었다.

김유리 (패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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