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당선작인 ‘아이야 청산가자’(강석현 작)와 ‘저녁’(윤형섭 작)은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 ‘아이야 청산가자’는 ‘호랑이와 곶감’이라는 전래설화를 바탕으로 아이를 잡아먹을 수 밖에 없는 어머니의 이율배반적인 모성(母性)을 그린 희곡. ‘저녁’은 아비 세대의 폭력과 어미 세대의 집착으로부터의 해방을 꿈꾸는 끔찍한 성년의식을 그린 작품으로 절제된 대사와 빼어난 공간 구성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 때문에 이번 ‘신춘단막선’은 사상 첫 미성년자 관람불가 공연으로 진행된다. 이와함께 △해로가(김종광 작, 박근형 연출, 중앙일보 당선작) △행복한 선인장(김현태 작, 임경식 연출, 한국일보〃) △창달린 방(안은영 작, 최용훈 연출, 대한매일〃) △배웅(강석호 작, 김정숙 연출, 조선일보〃)도 함께 상연된다. 오후 4시∼9시 총 6개의 작품을 동시에 공연한다. 1만 2000원.
한편 25일∼4월2일 오후4시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해외명작 단막 연속공연’에서는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노벨상 수상작가 귄터 그라스(독일)의 희곡 ‘목마 타고 앞으로 뒤로’(김성노 연출) 등 6개의 작품이 하루 동안 공연된다. 김도훈(극단 뿌리) 강영걸(극단 민예) 등 한국연출가협회 소속 원로 및 중견 연출가들이 참여한다.
아울러 △게임(토마스 베른하르트 작, 강영걸 연출) △엄중한 감시(장 주네 작, 정한룡) △수업(이오네스코 작, 김도훈 연출) △싸움터의 산책(아라발 작, 박계배 연출) △창구(장 타르디유 작, 김영환 연출)도 상연된다. 1만2000원. 02-764-9181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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