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속 의학]'춘향뎐'/정강이 근육없어 맞으면 뼈 부러져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임권택감독의 영화‘춘향뎐’이 ‘로미오와 줄리엣’ 보다 재미있는 것은 사회 계층을 뛰어 넘는 숭고한 사랑과 함께 부조리한 현실과 권력의 횡포를 고발하는 카타르시스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름답고 가냘프지만 모진 고문에도 굴하지 않는 춘향의 강인감을 보고 감동해마지 않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과거에 만들어졌던 영화와 비교하면 춘향을 고문하는 방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의 ‘춘향뎐’에선 매 한대마다 각목이 부러질 정도로 사정없이 춘향의 정강이를 친다. 정강이 부분은 신체의 다른 부위와 달리 피부와 정강이뼈 사이에 근육이 없다. 따라서 외부로부터 충격이 가해졌을 때 그 충격이 고스란히 뼈로 전달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각목이 부러져 나갈 정도의 충격이라면 매 10대를 때리기 전에 아마도 춘향의 정강이뼈는 부러졌을 것이고 그리고 그전에 이미 춘향은 ‘고통 쇼크’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의학적인 견해이다. 정강이 부위 충격에서 오는 통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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