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천 송도해수욕장 '워터파크'로 탈바꿈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수도권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인천 송도해수욕장이 3년 후면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40년대 초 인천 최초의 휴양지로 개발된 송도해수욕장은 61년 관광지(유원지)로 승격되면서 여름 피서철에는 하루 평균 4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던 명소였다.

그러나 송도해수욕장은 70년대 초 인천 앞바다의 수질오염 때문에 바다와 격리된 뒤 바닷물을 끌어 들여 운영됐으나 수질오염이 갈수록 심해져 더 이상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인천도시관광㈜은 530억원을 들여 송도유원지에 있는 해수욕장을 매립해 2008년까지 ‘워터파크’ 등을 만드는 재개발사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재 송도유원지에는 해수욕장을 비롯해 보트장, 어린이 놀이터, 운동장, 방갈로, 식당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설계 등 준비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재개발사업은 2003년 시작될 예정이어서 해수욕장은 2002년까지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4만여평의 해수욕장 가운데 2만8000여평을 매립해 대형 파도풀장과 유수 풀장 등을 만든다. 나머지 1만2000여평은 호수로 개조된다. 또 워터파크 옆에 식물원, 예식장, 야외공연장 등을 만들고 인천 개화기부터 최근에 이르는 풍물테마거리 등도 조성할 방침이다. 기존의 보트장은 매립해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전시관과 동물원은 크게 확충할 계획이다. 인천도시관광 관계자는 “워터파크가 조성되면 해수욕장과 똑같은 바다 정취는 느끼지 못하겠지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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