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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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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성(장궈롱)은 두 편의 영화를 연출했지만 흥행과 비평 모두 실패한 무능한 감독이다. 경찰인 애인 메이(모원웨이)에게 얹혀사는 그는 어느 날 저예산으로 포르노 영화를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아성은 자랑거리라고는 큰 가슴 밖에 없는 데도 한사코 노출을 거부하는 여배우 몽교(수치) 등을 데리고 영화를 찍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세 주인공의 묘한 삼각관계와 함께 흥행 부진으로 자살한 영화감독, 감독과 제작자의 갈등 등 꽤 흥미있게 영화 산업의 이면을 들추고 있다. 여기까지다. 도입부만 보면 결말을 알 수 있는 뻔한 줄거리와 지나친 비약으로 곧 지루해진다.
‘아비정전’ ‘패왕별희’ 등으로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연기자로 부상한 장궈롱은 아무래도 재능을 낭비한 것 같다. 감독은 어동성(爾冬陞). 97년 제47회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18세 이상 관람가. 18일 개봉.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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