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서남부 가뭄피해 확산

  • 입력 2000년 3월 9일 08시 00분


전남 서남부지역이 봄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도내 7200여명의 주민들이 제한급수를 받고 있고 보리 양파 마늘 등 밭작물에서 황화현상이 나타나는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2월 말까지 도내 강수량은 34.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완도 신안 해남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완도지역의 경우 지난해 12월 평균 1.7㎜의 비가 내린 이후 지금까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아 군외면 보길면 주민 3200여명이 지난달 9일부터 격일제 급수를 받고 있다. 또 신안군 흑산도 진리 1,2구와 예리 죽항리 등 섬주민 2100여명이 45일째 격일제 급수를 받고 있으며 해남군 문래면도 지난달 21일부터 제한 급수에 들어갔다. 여수지역의 경우 현재 저수량이 30∼40%로 4월 말까지 100∼200㎜의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생활용수 부족으로 남면 화정면 삼산면 일대에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도내 평균 강수량이 밭작물 생육에 필요한 70∼80㎜에 못미쳐 일부 지역에서는 보리잎이 누렇게 변하는 황화현상이 나타나고 마늘 양파의 생육이 저조한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도내 평균 저수율이 71.4%로 내륙지역에서는 봄 가뭄 피해가 없으나 서남부지역은 현재의 저수율을 감안할 때 5월 20일까지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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